국내기업 티엔에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나노종합기술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해외 수출길을 오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나노종합기술원의 시설‧장비, 모듈형 유전자 바이오칩 기술개발 플랫폼 지원을 받은 국내기업 티엔에스가 ‘코로나19 분자 진단키트’의 신속 제품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분자진단 키트는 바이러스 유전자 RNA의 특정 염기서열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으로 증폭 후 분석하는 PCR 방식으로 인체 바이러스 감염 여부 판단에 사용되는 시약을 말한다.
분자진단 전문 바이오기업 티엔에스는 코로나19 검사용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전자 기반 분자진단키트의 성능향상과 양산 기술개발을 나노종기원과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개발된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는 기존 진단키트 대비 2~5배 이상 민감성과 정밀성이 높아졌다. 또 검사가 잘못돼 결과가 뒤바뀌는 위음성과 위양성이 낮고 높은 수율 확보가 가능한 공정기술 등을 통해 가격 및 기술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번 기술개발에는 나노종기원이 보유한 나노바이오 인프라 시설·장비 및 전문인력 활용 지원은 물론, 자체 개발한 모듈형 유전자증폭 바이오칩·바이오센서 기술개발 플랫폼을 통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성능 향상이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활용된 나노종합기술원 클린룸.[나노종합기술원 제공] |
개발된 분자진단키트는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 남미 중동 등으로의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티엔에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수요 증대로 올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봉석 티엔에스 대표는 “나노종기원과의 협업을 통해 60카피 유전자의 증폭만으로도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진단시약 기술력의 조기 확보와 제품 양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이후 1년여가 지난 만큼, 단기적인 공급 안정화를 넘어서,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소재·부품 기술자립 및 미래 공급망 창출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칩 및 바이오 센서 등 나노·바이오 융합기술 및 혁신제품의 개발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