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심 사업…양사 해외 매출 비중 1~2%대
IT업계 경계 사라져 신사업 분야서 충돌하기도
[그래픽=김민지 기자/jakmeen@] |
[헤럴드경제=김민지·유동현 기자] “서로 묘하게 닮았다?”
80년대 집전화의 대명사로 불린 KT. ‘카카오톡’이라는 혁신을 불러일으킨 ‘카카오’. 한쪽은 반(半) 공기업이란 인식이 강하고, 다른 한쪽은 ‘혁신의 이단아’로 불릴 정도로 이미지가 다르다. 그러나 이면을 보면 공통점이 매우 많다. 소름돋는 ‘평행이론’이 있다.
KT와 카카오 모두 통신을 매개로 국내 대표 IT기업 반열에 올랐고, 사업도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다. 둘은 더욱 닮아가고 있다. 카카오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통 IT업계 강자들의 사업 영역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KT는 탈(脫)통신을 선언하고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전영역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양사의 접점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KT의 유선전화는 한때 ‘전국민의 통신수단’ 이었다. 지금은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이를 대신한다. 90년대까지 KT는 유선전화 그 자체였다. 통신 주요 수단이 무선으로 이동, 유선 시장이 크게 퇴보됐지만. KT는 여전히 유무선 시장의 대표 기업이다. 카카오의 월 사용자는 4500만명에 달하고, 전국민이 하루에 주고 받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약 110억 건에 육박한다. 월 하루 평균 사용 시간도 41분으로, 사실상 과거 KT의 유선전화 역할을 카톡이 하고 있다.
[그래픽=유동현 기자/dingdong@] |
양사 모두 내수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카오재팬'의 지난해 매출은 7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에 불과하다. 주요 서비스 대부분이 국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T도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1%대다.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양사 모두 국내 치중된 사업을 해외로 확장해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4차산업시대에 양사는 곳곳에서 격돌하고 있다. 통신 기반 전통강자(KT)와 플랫폼 기반 신흥강자(카카오)의 대결이다. 모빌리티·인터넷은행·콘텐츠·AI스피커·클라우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공공 사업에서의 양사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KT는 막강한 전국망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부의 굵직한 사업을 도맡아 왔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정부의 공식 통신파트너로서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비롯한 모든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도 KT 클라우드가 들어가있고,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도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톡’을 기반으로 모바일 분야 정부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하고 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만큼, 카톡 내 챗봇·인증서 등이 공공 채널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카톡으로 주민등록등본, 각종 전자증명서 발급 및 세금납부도 가능하다. 카톡 내 챗봇 서비스는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주요 기관의 소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