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출시를 계기로 피처폰 시대 ‘폰 꾸미기’, 이른바 ‘폰꾸’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스티커·사진·큐빅 등을 이용해 갤럭시Z플립을 화려하게 꾸미는 ‘Z플립 꾸미기’가 화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꾸민 사진이 올라오고 ‘Z플립 꾸미기’를 주제로 유튜브나 블로그 콘텐츠도 흔하다. ‘폰꾸’를 위해 키링과 휴대폰 줄을 끼울 수 있는 케이스도 등장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폰꾸(폰 꾸미기)하려고 Z플립 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갤럭시Z플립은 출시 직후부터 ‘폴더폰’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으로 주목받았다. 옆으로 접는 다른 ‘접는 폰’과 달리 위아래로 접는 ‘클램 셸’ 형태 덕분.
‘피처폰’ 시절에는 휴대전화로 개성을 표현하는 일이 흔했다. 소비자들은 기호에 따라 폴더, 슬라이드, ‘가로본능’ 등 다양한 폼팩터를 선택했다. 키패드 조명을 바꾸는 등 휴대전화 내부를 개조하는 ‘튜닝’도 유행했다.
‘피처폰’ 시절 스티커·큐빅·튜닝 등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꾸민 사진. [출처=인터넷] |
하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폰 꾸미기’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직사각형 모양의 ‘바(bar)’ 형태가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전면부를 꽉 채우면서 꾸밀 수 있는 요소가 제한됐다. 브랜드 간 디자인 차별화 요소도 적었다. 두께·크기·베젤(화면 테두리) 등에서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깨지기 쉽고 내부를 개조하기 부담스러워지면서 꾸미기보다는 강화유리·케이스 등 ‘보호’에 초점이 맞춰졌다.
갤럭시Z플립은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전면’이 생겼다. 소비자들이 디자인 감각을 발휘할 ‘여백’이 생긴 셈이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시간을 표시할 수 있는 정도로 작은 크기다. 스티커 등을 붙여 꾸며도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유광 소재 등 디자인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갤럭시Z플립 사용자들은 갤럭시Z플립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하고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게 인기다. [삼성전자 제공] |
최근의 ‘꾸미기’ 열풍과도 맞아떨어졌다. 1~2년 사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각종 ‘꾸미기’가 유행이다. 무선이어폰·태블릿PC·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류의 케이스를 스티커·사진·물감 등을 이용해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식이다.
문구류 전문 온라인쇼핑몰 텐바이텐에 따르면 데코 스티커 판매량은 2018년 73%, 2019년 119%, 2020년 202%(1~6월 기준·전년 동기 대비)로 크게 늘었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MZ세대에게 꾸미기는 개성표현 수단이자 일상을 가꾸는 활동으로서 하나의 문화”라며 “특히 Z플립 꾸미기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커 자급제 폰과 스티커 등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부터 ‘Z플립 꾸미기 페스타 시즌 2’도 진행한다. SNS에 직접 꾸민 갤럭시Z플립 사진을 올린 사용자 중 일부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색상·패턴·캐릭터를 인쇄한 필름을 스마트폰에 붙이는 ‘커스텀 스킨’ 부착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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