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티빙, 왓챠도 4월 정점 찍은 후 내리막
“코로나19로 급증한 이용자 금세 흥미 잃고 떠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볼 건 다 봤다.”
승승장구였던 넷플릭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웨이브·왓챠·티빙 등 국내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4사의 이용자 수는 동일하게 4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신규 이용자들이 볼만한 콘텐츠를 찾지 못하고 서비스를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각양각색 전략을 짜고 있다.
6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안드로이드 기준)는 4월 48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5월 479만명, 6월 466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이후 첫 하락세다.
토종 OTT도 마찬가지다. 웨이브의 MAU는 4월 320만명에서 5월 295만명, 6월 271만명으로 감소했다. 두 달 만에 50만명이 이탈했다. 티빙은 4월 152만명에서 6월 138만명으로 줄었고, 왓챠 역시 49만명에서 43만명으로 떨어졌다.
OT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증가하면서 흥미를 가지고 OTT를 이용했다가 재미를 못 붙이고 이탈하는 이용자가 많다”며 “단기간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모두 본 뒤 다음 볼거리를 찾지 못하고 구독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출처=모바일인덱스 |
업체들은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넷플릭스는 기존 강점인 오리지널 콘텐츠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웹툰 IP(지식재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D.P. 개의 날’은 탈영병을 잡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전담조의 시선에서 본 젊은이들의 고충이 담긴 작품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지옥’ 등도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재탄생된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웨이브는 ‘꼰대인턴’ ‘SF8’ ‘앨리스’ 등 연말까지 최대 8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소니·CBS·NBC유니버설 등과 손잡고 해외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티빙은 tnN·JTBC·CJ ENM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미 국내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증명된 콘텐츠를 독점으로 공급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왓챠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추천하는 UX(사용자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이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천함으로써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다른 OTT가 소위 ‘잘나가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는 또 다른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용자 취향 평가 데이터만 5억개를 보유하고 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