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신종 감염병 대응 정부정책에 한의학의 적극 도입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중의약 연구·정책·의료이용 등 동향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은 1월 이후 두 달 간 8만명 이상의 환자가 급증했다. 2000년대 초 사스 유행 시 중의 치료의 성공 사례를 확인한 중국은 중·서의 결합 원칙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자국 전통의학인 중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중국 내 22개 지역 코로나19 감염자 중 80% 이상의 환자가 중의약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관련 국가 방역 시스템에 한의학 활용이 크지 않다. 이에 한의학연 연구팀은 향후 신종 감염병 유행 시 국가 방역시스템에서 한의학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중국의 COVID19 관련 중의약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의학연이 지난 2월부터 매일 발간한 ‘중국 코로나19 리포트’를 기반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재구성해 작성됐다.
세부내용으로 1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의약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조망했다. 특히 연구 또는 중약 제조 등 허가규제, 건강보험, 국가중의의료대와 같은 제도·정책적 대응과 임상진료지침 개발 등 연구·학술적 대응 내용을 다뤘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실제 환자 대상의 중의약 활용 정도 및 건강 개선 정도를 확인했다. 코로나19 발생 지역으로 알려진 우한에 중의사들로 구성된 ‘국가중의의료대’를 다섯 차례 파견해 감염자를 진료했다.
2장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사용된 중의약 예방‧치료 수단을 확인했다. 주요 내용으로 중국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가 제정·발표한 지침을 소개했다. 지침은 코로나19 단계에 따른 중의약 치료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이들 지침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중약은 마행석감탕, 선백승기탕, 승강산 등으로 나타났다.
권오민 한의학연 글로벌전략부장은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전통의학을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중국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라며 “보고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의학이 향후 신종 감염병에 따른 국가 방역체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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