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실탄' 부담…갤노트20 높은 공시지원금 어려울 듯
-이통사"공짜폰 자정안 발표"… 물밑 지원도 쉽지 않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12억원의 '역대급' 과징금 폭탄을 맞으면서, 다음달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전략제품 '갤럭시노트20' 판매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법보조금 과징금 여파로 이통사들의 마케팅 활동이 당분간 움츠러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조금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분간 시장에서 ‘0원폰’을 보기도 힘들다. 갤럭시노트20은 과징금 제재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5G(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5G 불법보조금에 대한 이통3사의 과징금 규모는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이다. 당초 시장의 전망이었던 700억~800억원 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역대 최대다.
500억원이 넘는 역대급 과징금으로 '실탄' 여력이 줄어든 이통사들이 갤노트20에 높은 공시지원금을 싣기가 어려워졌다. 갤노트20은 내달 5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 같은달 14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이통사들은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에도 10만~20만원의 짠물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급기야 삼성전자가 이통3사에 '갤S20의 지원금을 올려달라'는 SOS(긴급도움요청)까지 보냈다. 출시 초기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고, 5월에서야 이통사들은 40만~50만원으로 지원금을 상향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5G 투자와 과징금 비용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갤럭시노트20 출시 초기 이통사들의 '짠물 지원금'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
5G 불법보조금 징계 직후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통사들은 과징금을 경감받으면서, 시장 혼탁을 막는 '재발 방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약속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음지에서 이뤄지던 보조금 지원 행태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여, 이통사의 '물밑' 지원사격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랜더링 이미지 [삼성전자 러시아 홈페이지] |
갤S20의 초기 흥행 부진에 이어 이통사 과징금 '악재'까지 겹치면서 갤럭시 프리미엄폰들의 3분기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자정방안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아무래도 과거처럼 대규모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게 부담스럽다. 갤럭시노트20도 판매에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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