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메신저 시장 '재편', 과거 서비스 정리 수순
-LTE·5G로 통신시장 개편…통신서비스도 세대 교체
SK텔레콤 모바일메신저 광고 영상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요즘 누가 웹문자 쓰나요?"
웹문자, 통신사 모바일메신저 등 2000년대 중·후반 주요 통신 메시지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점차 퇴장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메시지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통신 서비스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에 이어 5세대(5G)까지 대중화 되면서 이제는 과거 '유물'이 된 서비스들의 정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달 17일부터 모바일메신저 부가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SK텔레콤의 모바일메신저는 2000년대 후반, 3G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의 카카오톡처럼 메시지, 이모티콘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시에는 1건당 비용이 발생하는 문자(SMS) 전송이 중심이었던 만큼, 지금의 데이터 기반 메신저의 원조격인 셈이다. 월 4400원으로 월 500건의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SK텔레콤의 자체 모바일메신저 이용자는 2009년 한 때 약 18만명 수준을 보였지만 현재는 사실상 이용자가 대폭 줄면서 자연스럽게 퇴장하게 됐다.
'웹문자' 상품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오는 29일부터 '웹문자 라이트', '웹문자 미니콤보'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웹문자 라이트' 상품은 월2200원으로 SK텔레콤 홈페이지 '티월드(T world)'와 네이트온에서 웹문자 150건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월 8800원의 '웹문자 프리미엄' 상품의 신규 가입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신규 가입 중단일 이전에 가입한 고객은 기존대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정액 상품 없이, 웹문자 서비스 자체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별 건수로 이용할 수 있다.
웹문자는 휴대폰 대신 PC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주로 단체 문자를 발송할 때 사용됐다. SK텔레콤의 웹문자 상품 가입자는 10만명 수준이었으나 이 역시 현재는 가입자가 미미한 상태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메신저 시장이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돼, 기존 부가 서비스들의 효용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카톡 '단체방'등을 통해 단체 메시지 전송까지 간편해져, 웹문자 등 기존 서비스들의 주요 기능도 카톡으로 대체가 가능해진 탓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힘을 실었던 '네이트온'이 카톡에 밀려, 네이트온과 연계해 출시했던 상품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LTE, 5G 중심으로 통신 세대 교체가 빨라지고 있어, 과거 2G, 3G 서비스의 정리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처음으로 5G 가입자(687만6814명)가 3G 가입자(667만7844명)를 앞질렀다.
2G 서비스가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과거 부가 서비스들의 정리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진화하고 달라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신규 가입이 중단되는 서비스도 기존 가입자들은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