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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학생들, 코로나19 극복 ‘방방프로젝트’ 공개
KAIST 방방프로젝트 영상 화면 캡처.[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 탓에 서로 떨어진 채 한 학기를 보내야 했지만, 영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메시지를 담은 응원가 영상을 21일 공개했다.

‘KAIST 방방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21일 오전 공개된 이 영상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각자의 방에서 개별적으로 영상을 촬영한 뒤, 편집 기술로 한데 모은 ‘온라인 합주’ 형식이다.

베이스, 드럼, 기타, 키보드로 구성된 4인조 밴드가 밝은 멜로디와 희망찬 가사를 담은 ‘스마일 보이’라는 곡을 연주한 뒤 16명의 학생이 참여해 목소리를 덧입혔다.

이 프로젝트는 류석영 KAIST 학생생활처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방과 방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가수 이한철 씨가 처음 선보인 ‘방방 프로젝트’를 접한 류 처장은 KAIST에서도 이와 같은 유의미한 시도를 해보고자 함께할 학생을 모집했다.

KAIST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류 처장은 "코로나 19로 혼란을 겪고 있는 캠퍼스 구성원들에게 음악이 주는 위로와 힘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 제안했다ˮ고 밝혔다.

KAIST 교내 음악 동아리인 강적·바오밥·동틀무렵·TD 등의 동아리를 중심으로 자원하는 참가자들이 모였고 인문사회과학부 이경면 교수도 힘을 보탰다.

기획에 참여한 김건우(전산학부 17학번) 학생은 "자취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한 학기를 보내는 동안 많이 외로웠다ˮ며 "물리적으로는 함께 있을 수 없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서로를 의지하며 더욱 힘을 내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ˮ고 말했다.

신성철 총장도 영상 제작에 동참해 "각자 떨어져 있지만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꿈을 키워나가자ˮ라고 응원한 뒤 방역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전했다.

한편 KAIST는 이달 9일 교학부총장 서신을 통해 가을학기에도 비대면(원격) 수업을 실시하기로 한 결정을 교내 구성원에게 알렸다. 다만 실험‧실습‧실기 위주의 일부 교과목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된다.

사상 처음으로 봄 학기 원격수업을 경험한 함창수 학생은 비대면 수업의 장점으로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이해가 미진한 부분이 있을 때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단점으로는 집중력과 학업능률의 저하, 불가능한 일대일 대면 질문, 돌발 상황에 대처가 어려운 화상 시험 방식 등을 지적했다.

봄 학기에 이어 두 번째 비대면(원격) 수업을 준비하는 김건우 학생은 혼자 있는 자취방에서 정해진 수업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내다 보니 식사나 수면 등의 생활패턴이 쉽게 불규칙해지는 것을 신경 써야 할 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지는 등 코로나19에 매몰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기 때문에 가을학기에는 주기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최대한 돌파구를 찾을 계획ˮ이라고 밝혔다.

교수자로서 원격수업을 진행했던 류석영 처장은 원격수업의 미흡한 점이 발견될 때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 전달해준 총학생회의 노력과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힘을 모아준 구성원의 노력 덕분에 KAIST가 안정적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류 처장은 이어 “전 과목 원격수업이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 앞에서 많이 당황하고 긴장한 것은 교수님들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그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가을학기에는 보다 나은 수업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AIST 학생들이 참여한 ‘방방 프로젝트’의 스마일 보이 영상은 KAIST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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