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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국내대학 최초 연간기술료 100억 달성
- 2019년 56건 기술이전 계약, 101억 8천여만원 기술료 수입
- 특허청장 표창 수상, 지식재산 수익 재투자 시스템 구축도 나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국내 대학 최초로 연간기술료 수입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KAIST는 지식재산권(IP) 경영에 대한 정량적 성과와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 특허 품질경영 우수기관 및 공공특허 기술이전 우수 연구기관으로 각각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특허 품질경영 우수기관은 특허청이 대학과 연구소의 수익화 중심 특허경영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제도다. KAIST는 포항공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함께 초대 수상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특허 활용 확대를 독려하기 위해 특허청이 기술이전 및 사업화 공로가 큰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공공특허 기술이전 우수 연구기관에도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원 및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선정됐다.

시상식은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0년 공공기술 이전 사업화 로드쇼에서 이뤄진다.

KAIST의 이번 수상은 국내 대학 최초로 연간 기술료 수입 100억 원을 달성한 성과가 크게 반영됐다.

대학정보공시센터에 따르면 KAIST는 2019년 56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총 101억 8300만 원의 기술이전료 수입을 달성했다. KAIST에 이어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 88억원과 54억원의 기술이전료 수입을 올리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KAIST는 이밖에 작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지식재산 전문가 연례행사(IPBC) 아시아 2019’에서 대학 R&D 분야 아시아 최고 지식재산 리더로 선정되는 등 지식재산권 경영에 관한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KAIST는 그동안 기술사업화 육성을 위해 올 4월 기존 산학협력단을 ‘기술가치창출원’으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지식재산 및 기술이전센터와 산학협력센터 등 특화된 조직을 산하조직으로 설치하고 산업계 인력을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영입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지식재산을 국내 산업계에 폭넓게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 회원제도, 기술 자문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허청의 지식재산 수익 재투자 지원사업을 통해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12억원의 기술이전 사업화 자금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과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 도입됐는데 논문이나 실험 단계로 개발된 초기 기술을 대상으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제품 제작, 시험인증, 표준 특허 출원 등 해당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미리 제시하여 기업이 적극적인 기술이전을 추진하도록 촉진하는 방식이다. KAIST는 올 7월 현재 약 20여개의 기술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 단순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발생한 기술료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다른 유망 기술에 재투자하는 특허 수익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 운용하는 등 기술료의 재투자 비중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최경철 KAIST 기술가치창출원 원장은 “대학이 고품질 지식재산을 개발하고 이 지식재산을 기술의 형태로 기업에 이전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가치 창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혁신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지식재산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KAIST가 앞장서 성공적인 롤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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