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의 지스트 화학전공 학부생.[지스트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화학전공 4학년 재학생인 최승의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이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SCI급 저널인 ‘PCCP’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최승의 학생은 2019년 2학기에 연구과목인 ‘학사논문 연구’를 신청, 이를 통해 지스트 화학과의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물의 구조에 관한 계산 화학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를 발전시켜 SCI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승의 학생은 다양한 농도에서 세 가지의 알코올 수용액에 분자 동역학 모사와 그래프 이론 분석을 적용해 부탄올의 부분 혼합성을 정량적으로 검사, 이를 다른 혼합성의 알코올들과 비교했다.
물에 녹아 있는 다양한 물질들은 물의 수소 결합 구조와 운동에 영향을 준다. 이 중 알코올들은 그 종류에 따라 물과 잘 섞이기도 하고 때로는 분리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기존 이러한 혼합성이나 액상 분리를 설명하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었으나, 용해된 분자들의 응집 방식과 이것이 물의 수소 결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정량적인 설명과 비교는 없었다.
메탄올과 에탄올은 농도와 관계없이 물에 잘 섞이지만, 부탄올은 특정 농도에서는 물과 부탄올로 서로 분리된다. 흥미롭게도 메탄올, 에탄올 그리고 부탄올은 그들의 분자 특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물이 없는 순수한 알코올 상태에서는 알코올 응집체들의 형태학적 구조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수용액에서는 메탄올과 에탄올은 물과 양립하는 반면에 부탄올은 물과 양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물의 수소 결합 구조에 서로 다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최승의 학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코올과 물의 수소 결합 네트워크의 집합적 구조가 정량적으로 설명됐고 수용액 내에서의 알코올 응집체들의 형태학적 구조와 알코올의 혼합성 사이의 관계를 확립했다”면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알코올 뿐 아니라 이온, 삼투 물질, 단백질 등 다양한 분자들이 물의 수소 결합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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