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지식의 패러다임 바꾸고 인류 난제 해결할 '싱귤래러티 교수' 육성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KAI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수영 회장(사진) 광원산업 회장 및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이 676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장의 기부는 지난 2012년 미국의 80억여원 상당의 부동산과 2016년 10억여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유증한 것에 이은 세 번째 기부로 총 기부액은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원을 기록했다.
KAIST는 이번 기부를 바탕으로 설립되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KAIST 싱귤래러티 교수’를 육성할 계획이다.
싱귤래러티 교수 제도는 과학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교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교수를 선발해 지원하는 제도다.
KAIST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 지원으로 세계 최정상급 과학자 배출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교내 연구진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싱귤래러티 교수로 선정되면 10년간의 임용기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고, 논문·특허 중심의 연차 실적 평가가 유예된다. 임용기간 종료 시 연구 진행 과정 및 특이점 기술 역량 확보 등 평가에 따라 지원 기간을 추가로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수영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석·박사 연구인력의 25%가 KAIST 출신ˮ이라며 "2019년 314조 원의 매출로 국내 GDP의 16.4%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KAIST 덕분ˮ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세상만사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KAIST는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영재를 키워야 한다ˮ고 강조하면서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일에 이 기부가 뜻깊게 활용되기를 바란다ˮ고 덧붙였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평생의 피땀으로 일궈낸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은 이수영 회장님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ˮ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는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이수영 이사장님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ˮ이라고 밝혔다.
한편 KAIST에는 그간 이수영 이사장을 포함해 대한민국 1호 한의학박사인 故 류근철 박사(578억원), 정문술 前 미래산업 회장(515억원), 김병호 前 서전농업 회장(350억원), 故 김영한 여사(340억원) 등의 기부자들이 고액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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