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유도 동물 모델에서 AGM-330-Alexa680 정맥 주사 후 30분, 1시간, 6시간 및 24시간의 in vivo 형광 이미지.[지스트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급격한 인구 노령화에 따라 암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암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암환자의 생존률은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최근 정상 세포에는 작용하지 않지만 종양 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암 세포 특이적 결합 펩타이드 리간드 발굴과 이를 통한 새로운 암 진단 및 치료 물질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펩타이드는 생체 적합성이 높고, 대사산물의 독성이 적으며 화학적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생명과학부 김재일‧남정석 교수 공동 연구팀은 뉴클레오린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신규 펩타이드 리간드(AGM-330)를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뉴클레오린은 암세포의 표면에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단백질이며, 종양의 위험성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펩타이드 리간드 발굴은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사람의 유방암이 유도된 동물모델에서 항암제인 파클리탁셀이 연결된 신규 펩타이드 리간드를 투여했을 때, 파클리탁셀 단독 처리군보다 종양 억제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을 검증하였다. 신규 펩타이드 리간드는 항암제의 효능을 증진시키는 운반체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파클리탁셀은 난용성 항암제로 계면활성제와 같은 독성을 가진 제제와 함께 사용되지만, 신규 펩타이드 리간드를 연결함으로써 물에 대한 용해도가 개선되어 독성 제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김재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규 펩타이드 리간드가 암 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신규 펩타이드 발굴과 개발은 향후 암의 조기 진단에 사용될 수 있으며 기존 항암제의 효능을 증진시키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 7월 14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