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KESLI 오픈지식세미나 유튜브 동영상 화면.[KISTI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학술지 오픈액세스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및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내 연구기관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8일 2020년 제1회 KESLI 오픈지식세미나를 개최했다.
KESLI이란 국내 학·연·산 기관들이 학술연구정보를 효율적 수집·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자정보 공동구매 컨소시엄이다. 구독 기반 학술지를 오픈액세스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행 학술지 구독료를 오픈액세스 출판비로 바꾸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 초청연사로 나선 우찬제 교수는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에 불과한 접속의 시대에 도서관 전자자료 확보 문제를 조망하고, 대학도서관 전자자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방향이 오픈액세스임을 강조했다.
이범훈 서강대 교수는 대형 실험 장치를 활용해 전 세계 수천 명 과학자로 구성된 협동연구가 빈번한 입자물리학 분야에서는 신속한 연구결과 공유가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이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을 중심으로 한 입자물리학 분야 오픈액세스 출판 지원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인 ‘SCOAP3’의 참여는 국내 연구자의 연구력 향상과 기초과학 분야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RN에서 오픈 사이언스부를 담당하고 있는 카므란 나임 박사는 SCOAP3 모델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요 단행본과 교재의 오픈액세스를 추진하는 SCOAP3 for Books 프로그램이 구성됐다며 한국에 있는 많은 연구기관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KISTI에서 지난 6년간 진행한 한국 SCOAP3 사업은 고에너지물리학 분야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였고 학술출판과 학술자료 구독 양면에서 비용효과가 발생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소개된 오픈액세스 전환 성공 모델인 SCOAP3는 코로나19로 대학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공공예산 삭감이 예상되는 어려운 시기에 도서관에서 학술계 전반의 공공선 추구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수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은 “지금은 오픈액세스, 오픈데이터,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전 지구적 연대와 협력이 절실한 시기”라며 “KISTI에서도 SCOAP3와 같은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중개하는 노력을 통해 국내 오픈 사이언스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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