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연합] |
[헤럴드경제]윤희숙(초선) 미래통합당 의원이 여당 '부동산 폭주'에 날선 비판을 가한 국회 연설로 조명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당 중진급인 박범계(3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차인의 호소 이미지를 가공하는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박 의원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치 평생 없는 살림을 산 것처럼 임차인의 호소 이미지를 가공하는 것은 좀 그렇다"며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다. 국회 연설 직전까지 (부동산) 2주택 소유자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한 임대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4년 뒤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바뀔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의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 수 있을까"라며 "갭투자로 빚내서 집을 장만해 전세 준 사람은 더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쨋든 (임차인이) 2년마다 쫓겨날 걱정과 전세금과 월세가 대폭 올라갈 걱정은 덜은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윤 의원의 연설에 여론과 언론이 호평한 것을 두고도 박 의원은 "언론이 극찬하는데,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을 안 한 채 일단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 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선 귀한 사례이니 평가는 한다"고 밝혔다.
윤희숙 의원 [연합] |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대차 3법 중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담은 법안 일부가 통과하자 "저는 임차인"이라며 "임차인을 보호하려면 정부가 임대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집을 세 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시장은 붕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법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 벌써 전세 대란이 시작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걸 점검하지 않고 법으로 만드느냐"고 여당에 일침을 가했다.
이는 SNS를 타고 '레전드 영상'으로 확산되면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최근까지 2주택자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원은 2013년 공공기관 이전으로 KDI가 세종시로 이전하며 특별분양을 받아 세종시, 서울 성북구에 2채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를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준 상태고 21대 총선 서초갑 출마를 위해 지역구 내 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이와 관련 윤 의원도 자신의 SNS에 “7월초 시민단체와 일부 언론이 다주택자는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을 때 곧장 (세종)집을 내놨다”며 “기재위 활동을 하면서 어떤 불필요한 빌미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첫 문장도 "저는 임대인이자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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