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폴라로이드 파산 후에도 명맥 유지…MZ세대 인기
[그래픽=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셔터를 누르면 곧바로 사진이 나오는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 ‘폴라로이드’. 지난 2008년 폴라로이드가 파산한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던 즉석 카메라가 최근 레트로(복고) 열풍을 타고, 20~30대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들어서만 국내에서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40%가까이 늘었다.
한국 후지필름에 따르면 즉석 카메라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인스탁스(instax)’ 카메라의 국내 매출(온라인 한정)이 올들어(1~6월)서만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무려 120%나 성장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서도 즉석카메라 제품군 구매가 급증, 7월 한달 판매량이 3월 대비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는 중이지만, 즉석 카메라는 오히려 역성장하며 새로운 대세를 만들고 있다.
한국 후지필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가 대체할 수 없는 즉석 카메라만의 영역이 존재한다”며 “ ‘레트로’ 열풍을 타고 최근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1998년 즉석카메라 브랜드 ‘인스탁스’를 론칭한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즉석카메라의 대명사로 불렸던 ‘폴라로이드’는 2008년 단종됐다. 지난 2017년 폴라로이드 필름 공장을 매입한 ‘임파시블 프로젝트’가 폴라로이드의 지적 재산권과 상표권을 인수하고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예전과 같은 명성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인터넷] |
후지필름은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 카메라 시장이 몰락하고,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 ‘폴라로이드’마저 파산한 2008년 이후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현재 즉석카메라를 출시하는 업체는 후지필름(Fujifilm), 코닥(Kodak), 로모그래피(Lomography)등이다.
즉석 카메라 주요 구매자층은 2030이다. 전체 구매자의 20~25세가 36%, 26~30세가 27%로 절반 이상(63%)이다. 업계 관계자는 “ 레트로 감성을 창의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즉석카메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석 카메라 시장은 전체 카메라 시장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무기로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즉석 카메라 및 악세서리 시장이 2021년에는 18억 달러(21조 14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는 즉석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QR코드를 활용한 음성 녹음, 10종의 프레임과 6종의 필터 등 활용도가 높다. 사진은 왼쪽부터 제품 사진, QR코드로 소리를 남은 사진, 프레임 효과를 적용한 사진. [그래픽=박지영 기자] |
한편 최근에는 촬영 후 사진을 확인하고 ‘골라서’ 인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즉석 카메라’가 출시 중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다. 직접 찍은 사진을 골라서 인쇄할 수 있어 이제 막 즉석 카메라에 맛을 들인 초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포토 프린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