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커지자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현실화 됐다. 당 내 일각의 신중론이 계속되는 비와 태풍에 힘을 잃었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은 4차 추경을 공식화했다. 이해찬 대표는 “가능한 빠른시일 내 고위당정협의 거쳐 할 수 있는 예비비 지출, 추경편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국회 차원에서 오늘 행안위 현안보고를 받고 피해 및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남아있는 예비비를 최대한 사용해도 이번 수해 극복에는 부족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재난 상황에서 추경 편성은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한 때”라고 4차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 역시 전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국에 호우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여 몇몇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서 해결할 수준을 넘어섰다”며 “불가피하게 4차 추경안을 편성해 8월 임시국회에서 시급히 4차 추경을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전북도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전북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추경 불가론이 나오기도 했다. 3차례에 거친 추경과 악화되고 있는 재정,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4차 추경까지는 불필요하다”며 “아직 당내에서 논의된 바도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부·남부 전역에 계속된 비 피해는 결국 4차 추경 편성을 수면위로 올렸다.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일사천리로 통과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야권에서 4차 추경의 필요성을 먼저 제기한 것도 신속 통과가 가능한 이유다. 지난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재해 추경을 편성하자’고 처음 언급했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재난 지역에 예산이 책정된 것이 없다면 추경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4차 추경 편성에 대비해 회의를 열고 부서별로 상황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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