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끌어안기’ 본격화…유공자 예우 법안도
광주·전라 지역서 통합당 지지율 소폭 상승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통합당의 취약지역으로 꼽혔던 호남지역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다. 전날에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했다. 말 그대로 ‘광폭행보’다.
다만, 그동안 보수정당이 수차례 광주를 찾았으나 ‘이벤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진정성과 지속성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광주소상공인연합회,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만났다. 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민주화 정신을 기리고 호남시민에 신뢰를 구하고 동행하기 위한 통합당의 의지와 구상을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호남 끌어안기’에 공을 들여왔다. 당의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담는 등 계승의지를 밝히고 당내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5·18 유공자의 예우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합당은 지난 10일 민주당보다 먼저 전남 구례 수해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통합당의 행보에 화답하듯 광주·전라지역에서의 통합당 지지율도 소폭 올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YTN 의뢰), 총선 직후인 4월3주차 여론조사(전국 2530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1.9%p)에서 광주·전라지역의 통합당 지지율은 9.5%였으나, 8월 2주차에는 14.1%를 기록했다.(전국 2515명, 95% 신뢰수준±2.0%p) 지난 8월1주차에는 18.7%(8월 3~7일, 전국 2520명, 95% 신뢰수준 ±2.0%p)까지 치솟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통합당으로서는 앞으로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하는 것이 숙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5·18 관련 3법을 당론 법안으로 채택하며 “이미지 선전을 위한 정략적 행보가 아니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은 5·18정신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현 난국 극복해 국민 모두가 희망차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행보를 끊임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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