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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日 200명 씩 확진자 증가할 때, 영화쿠폰으로 50만명 극장갔다
정부, 방역강화 정책과 소비쿠폰 정책 엇박자
숙박 쿠폰 이용 예약도 12만건 넘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1700억 원 규모의 소비진작 쿠폰 발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가운데, 이미 50만 명이 쿠폰을 활용,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강화에 힘써야 할 시점에, 정부 부처간 엇박자로 위험도가 높아진 셈이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일상 속 영화두기’ 홍보 차원에서 영화쿠폰이 발행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해당 할인권을 이용해 영화관을 찾은 국민은 약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7개의 대행사를 통해 발행한 숙박 할인권 역시 지난 5일 간 12만2234건이 사용됐다. 3만원 권 1만1879건, 4만 원 권 11만355건 등 총 12만2234건이 예약을 마친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늘리기 위해 6종의 소비할인쿠폰 사업을 시행했다 중단한 바 있다. 문체부는 지난 16일부터 영화, 공연, 전시, 체육시설 쿠폰 발급을 중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외식할인상품권과 농촌여행 할인 지원 정책도 16일 자정을 기해 잠정 중단됐다. 정부가 이들 해당 8종의 소비할인쿠폰 정책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1700억원에 달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향후 방역 상황이 안정화될 경우 사업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숙박 할인권 발급을 재개하고 여행 할인상품을 시행할 때는 참여 업체는 물론 할인권 신청자에 대해서도 방역지침을 상세히 안내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위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발행한 쿠폰에 대한 예약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맞는 쿠폰 사용에 대한 후속대책은 빠졌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 쿠폰을 발행한 이튿날부터 코로나 확진자는 200명을 넘어섰으며, 매일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배 의원은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일상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 영화두기, 숙박 독려 등 정부의 정책 엇박자로 인해 국민들이 위험에 내몰렸다”며 “9월부터 사용될 숙박쿠폰 등으로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책임감 있는 후속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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