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KT도 상황 예의주시
언택트 서비스까지 "안심 못해"…5G고객 유치 변수로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당분간 배송도 안 돼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통신사의 ‘휴대폰 배송 서비스’도 결국 ‘스톱’됐다. 코로나 시대에 대리점 대면 서비스의 대안으로 앞다퉈 도입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위험으로 이마저도 중단됐다. 5세대(5G) 통신고객 유치가 더욱 험난해졌다.
SK텔레콤은 휴대폰 배송 서비스 ‘오늘도착’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몰 T다이렉트에서 휴대폰을 구매하고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신청하면 전문상담사가 찾아가서 제품 개통까지 진행해주는 서비스다. 코로나 확산으로 대리점 방문을 꺼리는 고객들이 많아져 대안으로 적극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고객과 상담사 간의 일 대 일 접촉까지 줄이기 위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LG유플러스도 ‘찾아가는 배송 서비스’를 애초 이달 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연기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휴대폰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분 주문, 1시간 도착’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KT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몰 KT샵에서 1분 내 제품을 주문하고 1시간 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문한 휴대폰을 ‘택배’로 받는 서비스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휴대폰 배송 서비스 일시 중단 안내문. [SK텔레콤 홈페이지] |
5G 고객 유치가 더욱 험난해졌다. 연내 5G 1000만명 달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대리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통신사들은 대안으로 배송 서비스를 적극 활용했다. KT의 경우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자의 35%가 휴대폰 배송 서비스를 이용했다. 침체된 시장에서 ‘언택트’ 서비스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듯 했지만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갤럭시 노트20 출시로 신작 ‘특수’를 맞은 시점에 코로나19가 재확산돼 더 뼈아프다. 앞서 ‘갤럭시 S20’도 코로나 확산과 출시가 맞물려 판매가 쉽지 않았다. 올 상반기 시장 침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 시점에 코로나가 재확산세를 보여 판매 변수가 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판매 채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계는 연내 5G 가입자 100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737만명이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