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1개국, KT 9개국, LGU+ 6개국 불과
-수익 회복 위해선 로밍 사업 정상화 절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여행을 못가니 로밍할 일이 없네"
코로나19 여파로 '5세대(5G) 통신 로밍'이 멈췄다. 통신사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5G 로밍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 출국자 자체가 급감하면서, 통신업계 '알짜배기' 고정 수입원이었던 로밍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SK텔레콤은 '5G 로밍 계획 발표'에서 당초 올해 5G 로밍 국가를 20여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상황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현재 5G 로밍이 가능한 국가는 11개국에 그친 상태다. 구체적으로 스위스, 중국, 핀란드,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홍콩, 독일, 대만,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다.
KT와 LG유플러스는 5G 로밍이 가능한 국가가 더 적다. KT는 총 9개국(이탈리아, 스위스, 핀란드, 중국, 대만, 태국,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LG유플러스는 총 6개국(중국, 이탈리아, 스위스,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네덜란드)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올해 해외 출국자 자체가 크게 줄어든데다 해외 협력도 쉽지 않아지면서 서비스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 올 2분기 해외 출국자는 12만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이었던 지난해 4분기(659만명)의 1.8%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했다.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 5G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이 전시돼있다. [유동현기자 dingdong@] |
통신사에게 로밍은 '알짜배기'사업이다. 매출은 무선사업의 5% 내외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일정 수준의 고정적인 수익을 내는 효자 사업이다. 코로나19 이후 통신업계의 로밍 매출 비중은 무선 사업의 1%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회복하는데, 로밍 사업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올 2분기 통신 3사의 ARPU는 SK텔레콤 3만158원, KT 3만1393원, LG유플러스 3만480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0.6%, 1.1%, 2.2% 하락했다.
5G 가입자 확대가 본격화된 만큼, 코로나 변수만 없었다면 5G 로밍 시장의 성장세도 예상됐던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7월 국내 5G 가입자수는 785만7205명으로 전월보다 약 52만명 증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로밍 사업이 가장 직격탄을 맞은 분야"라며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렵지만 다양한 국가와 5G 로밍서비스 확대를 계속 논의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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