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 스마트폰’ 특허 첫 공개
당기면 화면 2배…상용화 박차
국내 특허청 사이트 키프리스(Kipris)에 공개된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의 구조. 기기 오른쪽을 잡아당기면 뒤쪽에 말려있던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구조다.[키프리스 출처] |
LG전자 폼팩터 혁신의 ‘끝판왕’인 말았다 펴는 ‘롤러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가 국내 특허청 사이트에 첫 공개됐다. 해당 특허는 LG전자가 앞서 미국 특허청에 출원 등록한 것으로, 기기 외형과 구동원리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됐다.
듀얼 스크린, 슬라이딩(가로본능) 등 폼팩터 실험을 계속하던 LG전자가 ‘최신 유행’이라 할 수 있는 폴더블폰(접는 폰)을 건너 뛰고, 말았다 펼치는 롤러블폰으로 ‘점프’하는 강수를 던졌다.
폴더블폰의 ‘한 수위’라 할 수 있는 롤러블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뒤집고, 폼팩터 변화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말았다 펴는 ‘롤러블폰’ 베일 벗다=해당 특허에 따르면 LG 롤러블 스마트폰은 기기 오른쪽을 슬라이딩 하는 구조다. 사용자가 기기 오른쪽을 슬라이딩 하면 뒤쪽에 말려있던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펼쳐지는 구조다.
고객은 사용에 따라 전면 디스플레이만 사용하거나 뒤쪽 디스플레이를 슬라이딩해 마치 태블릿처럼 보다 대화면으로 다양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LG 롤러블 스마트폰은 기기 양 측면을 당겨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리는 방식이 적용됐다. 측면에 돌기를 넣어 액정이 톱니처럼 말리는 구조다.
후면 카메라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좌측 상단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일렬 배치돼있다.
▶롤러블폰 상용화 박차…공개는 내년에=앞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폴더블폰을 포함한 다양한 폼팩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품 품질 이슈가 제거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섣불리 제품을 출시하기보다 충분한 기간을 거쳐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롤러블폰 상용화에 신중함을 보이던 LG전자는 지난 6월 특허청에 롤비전(RollVision)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제품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글로벌 정보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께 출시할 예정이다.
‘롤러블폰’은 폴더블폰보다 한 수 위로 여겨진다. 돌돌 마는 형태의 특성 상 스마트폰의 크기를 자유롭게 줄이고 키울 수 있어 휴대성과 대화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시청 등 콘텐츠 이용에 따라 대화면을 선호하지만 크고 무거워지면서 휴대는 불편해진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힌지(접히는 부분)의 내구성과 두께가 약점으로 꼽히는 폴더블과 달리, 롤러블폰은 비교적 얇은 두께를 구현하고 접히는 부분이 두드러지는 문제가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관계자는 “LG전자가 실제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다. 단숨에 시장을 리딩하는 업체로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이고 신규 폼팩터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14일 메인 디스플레이 후면부에 장착된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밀어올려 사용하는 ‘LG윙(가칭)’을 공개한다. 슬라이딩, 롤러블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폼팩터 혁신을 선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