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요금제에서도 41만원대 ‘반값폰’
보급형 40만원대 5G폰 LGQ92와 실구매가 비슷
코로나19 타격… 판매촉진을 위한 고육책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5세대(G) 스마트폰 LG벨벳이 진짜 ‘반값폰’이 됐다. SK텔레콤이 지난 7월에 이어 또 한번 공시지원금을 올리면서, 실구매가가 41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SK텔레콤이 LG벨벳의 보조금을 연이어 올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침체로 기대보다도 판매가 부진, 판매 촉진을 위한 고육책이다.
보급형 5세대(G) 폰의 출격 행진과 프리미엄 5G폰의 가격 경쟁이 연내 5G 가입자 1000만 달성 밑거름이 될지 주목된다.
LG벨벳 [LG전자 제공] |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LG벨벳의 지원금을 또 인상했다. 5월 출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7월 공시지원금 변동 때에는 고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공시지원금이 올랐지만, 이번에는 최저가 요금제에서도 지원금이 대폭 상향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슬림(데이터 9GB·5만 5000원)요금제 28만 5000원→42만 3000원 ▷5GX스탠다드(데이터 200GB·7만 5000원)요금제 38만원→46만원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더라도 4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무제한 요금제인 ▷5GX프라임(8만 9000원) ▷5GX 플래티넘(12만 5000원) 또한 공시지원금이 42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실구매가가 40만원 초반대로 대폭 낮아져, 지난 달 출시된 LG전자의 보급형 5G폰 ‘LG Q92’와 비슷해졌다. LG벨벳과 LG Q92의 출고가는 각각 89만 9800원, 49만 9400원으로 LG벨벳이 2배 가까이 비싸다.
하지만 실구매가는 LG벨벳 41만 3350원, LG Q92 38만 4400원(최저가 요금제·24개월 약정)으로 3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같은 요금제에서 LG Q92 구매자에게 지급되는 공시지원금이 10만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월 납부금액으로 비교하면 LG벨벳은 7만 6000원대, Q92는 7만 2000원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보급형 5G폰. 왼쪽부터 갤럭시A51 5G, LG Q92, 갤럭시 A42 5G [각사 취합] |
LG벨벳 등 비교적 신형 5G폰의 가격 인하와 잇따른 보급형 5G폰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달 49만원대 5G폰 LG Q92를 출시했다. LG Q92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로, LG벨벳의 스냅드래곤 765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카메라도 200만화소 접사 카메라가 추가돼 더 많아졌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5월 출시한 보급형 5G폰 갤럭시A51(57만 2000원)에 이어, 갤럭시A42 5G를 공개했다. 출시 예정일은 내년으로, 가격은 40만~50만원대가 예상된다.
5G폰 중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은 샤오미의 미10라이트(45만 1000원)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지난 달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 시리즈가 출시됐고,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12 또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785만 7205명이다. 전월 대비 48만 7190명 증가했지만, 가입자 수가 5월 정점(53만 6997명)을 찍은 뒤 6월(49만 3101명)과 7월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5G폰의 가격 경쟁이 연내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