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지도부 “앞으로 할 일에 집중하겠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가격리로 인해 자택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온택트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176석 거대여당의 전당대회에서 정치 행사 직후 보통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비대면·코로나19·수해 등 변수가 많아 당연한 결과였다는 의견과 ‘3무(無) 전당대회’라는 쓴소리를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실패’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에 당내 초선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박주민 의원까지 참여했으나 전당대회 직후 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거나 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조사기간 9월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39%포인트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 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조사기간 8월 31일~9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7명,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8%포인트 내린 37.6%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전당대회로 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시기는 끝났다"며 "비대면 방식으로 치뤄진 전당대회에서 현장결집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끄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기이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한 수도권 민주당 재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조응천 의원이 제기한 3무(無)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되새겨야 한다”며 “이번 투표로 강성 지지자들의 힘이 재 확인 됐는데 앞으로 당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임 지도부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워낙 외부 요인이 많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전당대회 흥행이 (당에) 중요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수해로 뒤숭숭한 민생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지지율일 뿐”이라며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있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리 할 일을 해나갈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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