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대규모 도심 집회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 자리에 ‘특권의 황제’를 뒤이어 ‘반칙의 여왕’이 앉아있는 희대의 상황을 우리는 지금 분노 속에 목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권의 황제’는 조국 전 장관을, ‘반칙의 여왕’은 추미애 장관을 겨냥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문재인 정권의 최상위 핵심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 같이 도덕성이 시정잡배만도 못하나”며 “그렇게 사람이 없나. 아니면 사람은 있는데 대통령 마음에 안들기 때문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다”며 “저는 여기에 사람을 알고 싶거든 그 사람이 쓰는 사람을 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나”며 “대통령을 형이라 불렀다던 금융계 황태자 유재수는 지금 어디에 있나”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마음의 빚이 있다는 전임 법무장관은 법정에서 어떤 간교함을 보여줬나. 그 뒤를 이은 현 법무장관은 지금 무슨 소설을 쓰고 있나”며 “대법관에서 물러나고도 뻔뻔하게 선관위원장 계속하겠다는 사람에 대해(권순일) 청와대와 여당은 왜 말 한마디 없나”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가지고 국정 운영할 생각을 했나. 국민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사람들을 믿고 살아야 하나”며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고생인데, 작년에는 조국으로 힘들게 하고 이번에는 추미애로 국민에게 상처 주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너무나 가혹한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절반 이상이 그만두라고 하는 추미애 장관, 언제까지 그냥 두실 건가”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추 장관을 해임하라. 자연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에서 도덕과 양심의 기준과 척도가 사라진지 오래”라며 “추 장관 한명의 거취 결정만으로 해결될 수준도 넘어섰다. 지금 문재인 정권이 해야 할 일은 ‘기승전 검찰개혁’이 아니라 ‘기승전 대국민 반성과 참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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