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추경, 합리성 있으면 염려 안해도”…野 협조 시사
“통신비 2만원 지급, 재정 운영 영향 생각” 부정적 입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협치를 하려면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원구성 재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마련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간담회에서 “21대 총선이 끝나고 원 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종전에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아 여야 사이에 상당한 균열이 생겼다”며 “그것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강조하려면 첫째로 힘을 가진 분들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주셔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을 거듭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갔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에는 야당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당면한 과제가 추석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4차 추경이 처리되는 것이 선결 과제”라며 “그점에 있어서는 (추경) 내용에 별다른 합리성이 결여되지 않는 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다만, 전날 정부가 발표한 13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신비 2만원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경제문제 관련해서 우리 정부가 과연 현재의 한국경제에 대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느냐에 대해 굉장이 회의적 느낌을 갖고 있다”며 “어제 갑자기 통신비를 2만원씩 나눠줘야겠다고 발표했는데 한편으로는 정부의 재정 안전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과거에 여러 나라에서 경험해봤지만 국민은 한 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나가려고 하질 않는다”며 “재정안정성을 걱정하면서 정치적으로 그러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재정 운영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경제현실이나, 당면한 코로나 사태 등을 생각하면 앞으로 예기치 않은 일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치권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면서 국민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러한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내년이 되면 대통령 마지막 임기인데 마지막 임기에 특별하게 정치적인 입법이 시도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야 조금씩 생각하면 정치권에 협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별다른 어려움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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