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책무 침해…포털 담당 과방위원 자격 상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가운데)와 조명희(왼쪽), 허은아 의원이 11일 국회 의장실 앞에서 포털 뉴스 개입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과방위원 사임요구서를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1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요청했다. 윤 의원은 앞서 보좌진과의 문자 대화에서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해 ‘포털 외압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박 의장에게 윤 의원의 사보임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는 언론의 자유와 기업경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포털 통제, 여론 공작의 실체가 드러난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의 행동은 본인의 경력과 지식, 국회의원으로서 지위와 능력을 적극 활용해 본인 의도대로 포털 뉴스를 편집해 여론을 주도하고자 한 것으로 공정하고 중립적인 신성한 국회의 책무를 중대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제2조(품위유지) 제3조(청렴의무) 제4조(직권남용금지)를 위반해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며 “국회 과방위원으로서 언론과 방송의 자유를 보장하고 책임져야 할 공정과 청렴의 중차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그 지위를 남용함으로서 과방위원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법 제48조에 따라 윤영찬 의원이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공정을 기할 수 없는 뚜렷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바, 윤 의원에 대한 조속한 사임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다음 메인뉴스에 반영되자 보좌진에게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는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의원은 야당의 “포털 통제”, “5공 시절 보도지침” 등 십자포화가 이어지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엄중이 주의드린다”고 질책하자 논란 하루 만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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