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방어에 집중하던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로 전환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검찰수사를 기다리자’던 더불어민주당은 적극적인 공세로 돌아섰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체적으로 사실관계 면밀하게 확인해보니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방부에서도 규정에 어긋난 것이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녹취록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민의 힘이 발표한 녹취록을 제공한 사람이 신 의원과 십여년간 함께한 부하”라며 “그 부하가 가짜뉴스, 허위사실을 폭로하며 흔들고 있다. 신원식 의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 갈아 치우기 참 쉽다”며 “가족 관련 의혹을 제기해서 검찰 수사 들어가고, 이해충돌로 몰아서 사퇴하면 끝인가.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없으니 사법개혁이 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10일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 입장을 인용해 “(추 장관 아들의 휴가는) 모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어떤 특혜도 없었다”며 “언론과 야당의 정치공세는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서 진행한 긴급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민주당은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역공에 나섰다. 김종민·설훈·황희 의원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 채널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팩트나 알고 말해’라는 방송을 진행했다.

황 의원은 “(야당은) 추 장관의 아들, 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변에 연락해서 특혜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엄마 찬스 특혜 프레임’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사실은 모든 일을 아들이 95% 처리했다”며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다만 황 의원은 보좌관이 ‘문의 정도는 했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적극 공세로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데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추 장관도 그렇고 내용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커지고 굴러간다고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설 의원 역시 “우리 민주당의 상황 대응이 대체로 늦다. 빨리빨리 대응해서 추 장관 아들 의혹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면 이렇게 상황이 됐겠나”라며 “앞으로는 속보형식으로 바로바로 (의혹에) 대응해서 사태를 정리할 수 있는 자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방송에 참여한 네티즌은 #우리가 추미애다 #어정쩡한 대처만 하지 말라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좀 하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brunc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