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영어 잘하지 않냐" 질문에 "충분히 능력 가진 아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4일 아들의 군 관련 의혹에 대해 "제보자인 당직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고 억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수사지침을 내린다는 오해 때문에 그동안 말 못했나"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다들 오해하시는데 당시 야당대표였다. 탄핵 국면이어서 최고위원회의 탄핵 추진이 공식화되는 상황이었던 터였다"고 했다. 그는 "당시 군계엄령 준비하지 마라 강력 경고를 한 직후인데 아들 군 문제로 군 관계자와 상의할 일도 없었고 청탁할 일도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정 의원이 "이철원 전 대령은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추 장관의 가족을 따로 불러 주의를 준 것처럼 해서 봤는데 나중에 추 장관에 고발당하고 정정했다. 고발의 핵심이 뭔가"라고 묻자 추 장관은 "자대배치 청탁 자체는 아들로부터 들어보니 난수추첨으로 현장에서 이뤄지는거라고 하고, 현장 모습도 랜덤으로 현장 2명과 부모님 2명 4명이 그 자리에서 결정을 해서 알리기 때문에 전혀 청탁이 개입될 소지가 없다는 것이고 더더군다나 90 연세인 제 시어머님, 아들 할머니는 훈련을 마친 손자를 보고싶어 아픈 상황에서 가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분을 상대로 40분간 직접 청탁하지 말라고 훈계했다는 자체가 반인륜적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의원이 이어 "아이가 영어 실력이 괜찮지 않나? 영국을 유학하지 않았나? 면접시험을 봤으면 통역관이 됐을 것 같은데 제비뽑기로 불이익 당한 거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추 장관은 "이 부분도 청탁했다고 하는데, 자격이 안 되는걸 어거지로 기회 달라고 하면 청탁일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한 아이고, 자식의 실력을 잘한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의지는 강력한데 장관이 만류하는 건 아닌가"라는 질문엔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건을 지목하며 추 장관에게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자 추 장관은 "그런 부분을 선택적 수사가 아니냐 하는 예로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부분"이라며 "국민께서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수사에 자유롭지 못한, 검찰 상명하복 관계에서 이뤄지는 게 아닌가 많은 질타를 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한 편 이날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친분이 있다는 지적에는 "굉장히 놀랍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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