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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구입단가 2배 비싼 제주도, 탈원전 대한민국의 미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육지보다 2배 비싼 전력구입단가를 적용받고 있는 제주도가 대한민국 탈원전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있는 드림천안에너지를 방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16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제주도에서 생산된 전력구입 단가가 최근 4년 동안 무려 6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내륙 지역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한 의원이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력거래소가 제주지역 발전원으로부터 구입한 전력구입 단가는 21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전력정산단가 95원 대비 2배 이상 비싼 것이다.

석탄화력이나 원자력이 없는 제주도의 전력구입 단가 증가폭도 컸다. 2016년 131원이던 구입단가는 2017년 162원, 2018년 193원, 2019년 211원으로 최근 4년간 60% 이상 급등했다.

발전원별로는 중유발전소가 895GW를 생산, 2467억 원을 정산받아 KW당 275.5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 LNG발전소가 300GW 생산, 689억 원을 정산받아 KW당 229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에너지는 1711GW 생산, 3528억 원 정산으로 KW당 206.1원, 풍력과 태양광은 각각 KW당 149.9원, 144.3원을 정산받았다.

한 의원은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전력구입 단가가 비싼 것은 값비싼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향후 추가될 비용도 크다는 점이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보조금 성격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발급한다. 2019년 기준 제주지역 REC 발급량은 187만 개 수준으로, 현재 전력거래소 시세 4만5000원을 감안하면, 구입단가도 향후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의원은 “값싼 발전원을 폐지하면 전기요금이 급격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번 제주도 사례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은 산업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탈원전 및 탈석탄, 신재생 확대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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