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아들, 군인으로서 본분 다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를 향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 부분을 삭제한 뒤 사과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로지 민생을 위해야 할 대정부질문이 연이어 추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오늘 열리는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실체 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국방부도 휴가 연장에 특혜가 없었고 구두승인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 씨에게 어떤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변인은 “미중 갈등 격화와 코로나19로 엄중한 대내외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악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다”며 “국민의힘은 우리 군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국가 안보 정책 검증에 열중하라”고 촉구했다.
야권에서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는가”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 급할 때일수록 숨을 몰아쉬길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할 일이다. 정말 막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한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 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관련 부분을 삭제한 논평을 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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