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2만원 지급엔 “제발 꼭 필요한데 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지난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을 37번 언급한 연설에 대해 “이 정권을 맡은 분들은 부끄러움이 없는 듯하다”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어디에서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두 사람을 내세워놓고 ‘공정’을 37번 이야기한 다는 게, 도대체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의 본질은 공정인데 공정을 다 깨고 정의를 외치고, 공정을 37번 이야기한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 설 수 없다. 무신불립”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는 상황이 안타깝다. 참모들도 돌아보고 제대로 (대통령에) 조언, 보좌하라”고 날을 세웠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고집하지 말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날지 모르는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랬다고 고집하는 것이 없어야 내일 본회의에서 예산이 정상 처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발 고집 말고 국민이 꼭 필요하고 요긴한데 쓰고, 쓸 곳이 없다면 국채를 줄여서 에산규모를 줄이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오늘 오전 8시부터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예산심사 소위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 (4차 추경안) 7조8000억원 중 무려 9300억원이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에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은) 국민의 58%가 반대하고, 민주당을 제외한 국회 내 정당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며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지사, 김경수 지사, 또 다른 의원들까지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낙연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당정회의에서 (전국민 통신비) 2만원을 주자고 건의한 것으로 알고 대통령께서 추석을 앞두고 국민에게 작은 위로와 정성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대표 취임 후 첫 건의라고 해서,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작은 정성이라 했다 해서 끝까지 고집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