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하는 해명…불법 맞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8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피감기관에 수천억원 대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여당의 물타기식 정치공세’라는 해명과 관련해 “이해충돌을 인식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엉뚱한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 의원이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를 하면서 건설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했는데 이 기술 활용에 따라 혜택을 보는 사람이 박덕흠 의원 일가였고 이것이 이해충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공개경쟁입찰’이라는 박 의원의 해명과 관련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해명”이라며 “건설이나 토목공사는 특정한 공법을 사용하라고 지정할 수 있는데, 그 공법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회사만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니 (박 의원이 당시) 사실상 수의계약하는 효과를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거나 압력을 가하여 수주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 |
박 의원은 전날 해명 기자회견에서 진 의원을 향해 “의혹을 제기한 천준호 의원은 서울시 비서실장, 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다. 이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진 의원은 “(해명 기자회견은) 시간을 끌면서 여론이 가라앉길 기다리려는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이해충돌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은) 무슨 조사를 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이해충돌 법안에 대해선 “20대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했는데도 처리되지 못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며 “그저 주식을 백지신탁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무에 일체 관여할 수 없도록 이미 돼 있다. 직무에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시에 반드시 기관장에 신고하고 위반했을 경우 징계를 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의 추가적인 수주 의혹에 대해선 “여러 사례가 제보 들어오고 있지만, 수사를 해봐야 될 사안”이라며 “(박 의원이) 수사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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