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국민의힘 이름만 바꾼 것인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3일 보수단체가 예고한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 ‘드라이브스루’ 방식에 대한 국민의힘의 옹호성 발언을 맹폭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대부분의 인식과 동떨어진 발상과 판단에 우려를 보낸다”며 “(옹호성 발언은) 코로나 부흥 세력과 합작해 수도인 서울을 코로나19와 교통 대란으로 마비시키겠다는 비이성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15일 광복절 집회는 우리 사회에 큰 고통을 줬고 그로 인한 교훈도 컸다”며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방역에 총력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 야당 일각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각한 것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러한 비이성적 발상에 옹호하고 나섰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서 동조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한쪽에서는 비호하고 한쪽에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중적 잣대로는 코로나 대란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일상을 반납하고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는 국민과 함께할 건지 공동체의 안전을 흔드는 코로나19 확산세력과 함께할 건지 분명하게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웅래 최고위원 역시 “개천절 집회 강행하자는 야권 일각의 나오고 있다”며 “역시나 김진태, 또 민경욱이다. 이들은 극우 바이러스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전파하겠다고 나섰다”고 맹공했다.
노 최고위원은 “주 원내대표도 교통과 방역의 방해 안 되는 선에서의 집회는 권리라며 사실상 옹호했다”며 “상식적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막는데 어떻게 교통과 방역에 방해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의 자제요청은 결국 또다시 쇼였다”며 “광화문 집회 세력과 ‘우리는 다르다’고 하더니 이제는 ‘우리가 남이가’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단지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김진태·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집회로 치르자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그 사람들의 권리’라고 칭해 논란을 일으켰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비대면 화상 의원총회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이 허용하고 방역에 방해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교통에 방해되지 않고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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