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의 짐” 국민의힘 비판
10월 3일 보수 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차량을 이용한 시위)와 관련해 여야 간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역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공공의 적, 국민의 짐’이라며 맹폭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방역 지침 준수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헌법상 권리인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그 사람들의 권리”라고 말해 여권의 반발을 불렀다.
‘집회의 자유’를 강조하는 야권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헌법상 가장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는 것”이라며 “방역에 큰 방해가 안 된다고 한다면 국민의 의사표시까지 막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집회는 허용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독주와 실패한 여러 정책에 다양하게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제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주 원내대표의 말은 방역에 문제가 안 되는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라며 “물론 차 타고 모였다가 내려서 모이면 다음 문제가 감당이 안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드라이브스루 시위보다 다른 의사표출의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은 야권에 맹공을 퍼부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극우세력과 결별할 마음이 없음이 확실하다”며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의 짐, 공공의 적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무엇보다 8·15 집회를 주동했던 세력인데 이들이 재판부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겠다 해놓고 무슨 사달을 냈는가”라며 “국민에게 미안하지도 않는가. 정말 개탄스럽다”라고 우려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역시 “(개천절 집회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추기더니 이번에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옹호했다)”며 “정당의 대표인 두 분이 이러니 전광훈식 집단광기가 유령처럼 광화문을 떠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