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소장파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정치인은 정직해야 한다. 손해 볼게 뻔해도, 지지자에게 욕을 먹어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국민의 외면을 받을 상황에서라도 정직하게 자기가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논란과 관련해 한 라디오에서 “청년들이 갖는 허탈함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후 민주당 열성 지지자에게 항의가 쏟아진 데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 직후,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그를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쇄도했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박 의원 개인 전화와 의원실로도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확인됐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에 관한 책을 쓰면서 유명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를 생각한다. 반대자들 혹은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고 비난에 시달리는 것이 달가울 리 없지만 용기 있고 솔직하게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는 정직한 길을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과분한 격려도 받고, 억울한 비난도 듣는다”며 “그러나 비난이 두려워 피한다면 훗날 더 큰 후회와 비난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탄핵과 교수형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제이 조약을 승인한 이야기를 쓴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는 책을 인용하며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자기 지지층의 포로가 아닌 국가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덕목은 용기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당장의 비난과 저항, 심지어 지지자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나 미래지향적 가치를 위해 도전하고 결단하는 일이 정치인들과 국가지도자들의 핵심 덕목”이라고 썼다.

박 의원은 은행 권력에 맞선 앤드루 잭슨 미국 대통령, 나치즘과의 전쟁을 결심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심지어 워싱턴 대통령은 자신을 교수형에 처하라고 주장하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영국과의 굴욕적 협상인 제이 조약을 승인했다”며 “이는 약소국가 미국이 영국과의 전쟁을 피하고 힘을 기를 미래를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고 책임 있게 가다 보면 비난하고 싫어하는 분들도 제 진심을 알아주리라 믿는다”며 “국감 준비와 공정경제3법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를 비춰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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