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정의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에 돌입한지 이틀 째, 내부에선 ‘1강 3중’ 경쟁 체제가 잡힌 분위기다. 강세인 인천 연합을 필두로 한 배진교 후보와 나머지 박창진·김종민·김종철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결선을 벌일 예정이다. 각 후보는 ‘현직 의원 프리미엄 vs 노동자 vs 소수자 vs 정책’ 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정의당에 따르면 정의당은 전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직선거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현장 투표 없이 26일까지 온라인 투표로 이어질 예정이다. 27일엔 ARS 투표가 진행된다.

당 대표 선거의 대결 구도는 ‘1강 3중’ 체제로 잡히는 분위기다. 원내대표 직을 사퇴하고 출마한 배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9시 기준, 정의당의 당직선거 투표율은 제주(29.70%)·대전(27.49%)·인천(27.33%) 순으로, 인천연합을 대표해 출마한 배 후보에 유리한 판세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엔 쉽지 않다. 과반 이상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못하면 한 주 뒤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 대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선에서 김종민 후보와 김종철 후보 중 한 명이 배 후보와 맞붙게 될 시, 양김(羊金) 후보가 단일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종철 후보는 통화에서 “단일화라기 보다는 선거 지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제일 진취적이고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김종민 후보는 “아직 그런 얘기를 나눌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네 후보의 입장은 의제별로 갈린다. 늘 쟁점이 돼왔던 ‘민주당 2중대’ 문제에 대해선 배 후보와 박 후보, 김종민 후보와 김종철 후보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배 후보는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진보 의제’에 있어선 다양한 정치세력과 현역 의원으로서 타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후보 역시 “민주당이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우리고 모두 반대해야 하냐”는 입장이다. 반면 김종민 후보와 김종철 후보는 강경한 진보 ‘독자노선’을 주장한다.

그 외에도 박 후보는 정의당을 ‘탈당 이전’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정책통 김종철 후보는 기본 자산과 연급 통합 정책을 제시한다. 배 후보는 계파구도를 탈피한 세대교체를, 김종민 후보는 젠더를 포함한 사회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의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당 대표자 외 부대표 5인,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인, 전국위원 53인, 대의원 343인 등도 선출할 예정이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