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너무 비싼 갤럭시Z폴드2, 48개월 할부 할까?"
240만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가 출시되면서, 고가의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48개월 할부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적지않다. 당장 체감되는 월 비용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제품 사용 기간 등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3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 갤폴드2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다. 20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이다보니 통신사들은 48개월 할부와 유사한 프로그램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KT의 '슈퍼체인지'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말기 가격을 48개월로 분할해 2년간 사용 후 반납, 기기를 변경하면 남은 2년치 50%의 기기값을 면제해주는 것이다. 일종의 48개월 할부에 중고폰 보상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SK텔레콤도 갤폴드2 구매 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외에도 고객이 원할 경우 할부 기간을 48개월로 설정해 구매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Z 폴드2 |
SK텔레콤 모델이 삼성 '갤럭시Z 폴드2'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단말기 사용기간이 2~3년인 점을 고려할 때 48개월 할부를 이용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통신사들의 위 프로그램의 경우, 쓰던 기기를 반납하고 같은 통신사로 기기변경을 해야하는 조건이 붙는다. 기기 상태가 양호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일한 통신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4년 약정과 다름없다.
48개월 할부를 사용할 때는 할부 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할부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연 5.9%의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갤폴드2의 경우 고가 제품이라 할부 기간을 확대해 이용하려는 고객이 있다"며 "당장 월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수수료와 사용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4년 할부까지는 권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판매점에서는 48개월 할부를 고객 유치에 악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월 비용 부담을 다른 판매점 보다 적게 제시해 가입을 유도하지만, 알고보면 제대로된 고지없이 48개월 할부로 설정해 월 부담액이 낮아 보이게 현혹하는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점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볼 때 할부 기간이 지나치게 길게 설정돼 있는 것은 아닌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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