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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공무원, 나포 후 2시간 北 감시망서도 벗어나”…軍은 지켜만 봤나
국회 국방위에서 2시간 가량 북한군도 놓치고 재수색 했다 보고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북한에 나포돼 사살당한 우리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2시간 가량 북한군의 감시망을 벗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지역이지만 우리 군이 구출 작전에 나설 수 있는 2시간 가량의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라디오에 출연해 “군의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이) 실종자를 해상에서 놓쳤고 2시간 정도 더 찾았다”고 전날 국방위 국방부 보고 내용 일부를 전했다.

북한 선박이 우리 정부 공무원인 실종자를 자신들의 선박과 로프 등으로 연결한 채 해상에서 월북 경위 등을 묻고, 이후 단속정을 보내 약 6시간 후 사격을 가했다는 전날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다소 다른 상황이다.

민 의원은 “우리 군의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은 3시간 정도 계속 관리하고 있다가 (실종자를) 분실했다고 한다”며 “(다시 나포 뒤)1시간 남짓 상부 지시를 기다리다 사격을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실종 공무원을 한미 정찰 자산 등을 통해 계속 관찰하고 있던 가운데, 실종자가 2시간 가량 북한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공백이 있었다는 말이다.

민 의원은 북한 군이 코로나19를 핑계로 자체 무장 중 우리 공무원을 2시간 가량 놓치고 다시 수색해 찾은 것으로 설명했다. 민 의원은 “(북한군이) 최초 발견을 해 여러 확인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직접 접촉은 안한 것 같다”며 “방독면도 쓰고 방호복도 입고 가까이 접근도 안하고 부유물을 끌고 가다가 놓친 것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2시간의 상황을 전했다.

앞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황해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군 당국은 이 공무원이 NLL 해상 이북 지역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탑승해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그를 발견한 뒤 로프 등으로 자신들의 선박과 연결해 해상에서 월북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은 단속정을 보내 약 6시간 후 사격을 가했다. 한편 군은 최초 발견된 지역이 NLL 북측 해상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구조 등의 조취를 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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