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초반에 너무 달렸나? 따라가기 힘드네…”
역대급 첫날 개통량을 기록하며 ‘대박’이 기대됐던 갤럭시노트20의 판매량이 주춤하다.
6주 동안 이동통신3사를 통해 65만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자급제 판매량을 포함하면 76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기간동안 전체 판매량의 약 15% 정도가 자급제로 판매 됐다.
전작 갤럭시노트10은 25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 달성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줄어든 소비 여력과, 이동통신사의 ‘짠물 지원금’ 탓에 판매량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판매에서는 멀어졌지만,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20 [삼성전자 제공] |
26일 이통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의 출시 직후(8월14일~지난 24일) 6주간 판매량은 이통 3사 총합 65만대로 파악됐다. 이 중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이 38만대로, 갤럭시노트20 기본 모델(27만대)에 비해 11만대 가량 더 팔렸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출고가 145만 2000원의 울트라 모델이 가져간 셈이다.
자급제 물량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76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통상 자급제 물량은 전체 판매량의 10% 내외다. 갤럭시노트20은 통상적인 자급제 물량보다 많다는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자급제 스마트폰이란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제조사가 자사 홈페이지, 오프라인 유통채널,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구입 후 약정 기간 없이 통신사와 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T매장에 갤럭시노트20가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유동현 기자] |
갤럭시노트20의 초기 판매량은 고무적이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갤럭시노트20의 첫날 개통량은 25만 8000대. 갤럭시S8의 25만대 기록을 깨고 역대 최다 첫날 판매를 기록했다.
짠물 지원금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사은품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큰 역할을 했다.
첫 주 개통량 또한 43만 2000대로 전작 갤럭시 노트10의 첫주 개통량(50만대 추정)의 90%에 달했다. 특히 이통사의 10만~20만원대 쥐꼬리 지원금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초반 흥행 성적에 비하면 이후 판매량은 기대에는 못미친다. 사전 판매에 구매자가 몰리고, 이후 일반 판매는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는 119만 9000원,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45만 2000원이다.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공시지원금을 실은 KT에서도 최대 공시지원금이 24만원(슈퍼플랜 프리미엄 플러스 요금제)에 불과하다. 해당 요금제는 월 통신요금이 무려 13만원에 달한다. 비싼 제품 가격과 낮은 공시지원금에 고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에 25일(공식 출시일)이 걸렸다. 갤럭시노트8은 49일, 갤럭시노트9은 53일이 소요됐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