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눈길끌기’ 증인만 호출 비판도
국회 의원실이 비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회 방역에 따라 국정감사 준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선 비율이 50%가 넘는 21대 국회에서, 정부기관을 철저히 검증하기 보단 ‘관심끌기용’ 증인들만 호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9일 의회방호담당관실에 따르면 외부인 출입을 ‘1회 2명 이내(중복 불가)’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외부인이 방문하기 위해선 하루 전 오후 7시까지 이메일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른 어려움은 적지 않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당일 신청이 어렵다보니 구두보고를 듣지 못할 때가 많다”며 “자료 제출을 받지 못해 회람만 할 경우도 있어 불편하다”고 했다.
동시간대 두 명밖에 부르지 못하니 정말 불가피할 경우 옆 의원실 몫을 빌려올 때도 있다.
한 여당 초선의원의 보좌관은 “한 시간옆 의원실에 조심스럽게 가서 ‘혹 해당 시간대에 방문자 없으면 두 명만 좀 꾸어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대 현안인 코로나19를 담당하는 부서를 독촉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담당 부서들이 방역 활동으로 이미 과중한 업무로 초과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의 보좌진은 “자료 요청을 할 때도 코로나19 대응 부서이다 대응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어 자료 독촉을 잘 못하는 고충이 있다”고 털어놨다.
국가 기관 관리·감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정 넘치는 초선 의원들은 ‘눈길끌기용’ 증인 및 참고인들을 신청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감 참고인으로 펭수 캐릭터 연기자를 신청해 논란이 되자 “관심받고 싶어서나 펭수를 괴롭히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라며 EBS 경영환경 개선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너 인성 문제 있어?”라는 유행어로 유튜브에서 활약중인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인기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도 출연했던 랍스터 급식, 세경고 영양사 김민지 씨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대 눈길을 끌었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