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방역에 여야 좌우 없다”…집회 불참 재확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연휴인 2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 훈련 중인 경찰과 주먹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국내서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개천절 집회를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법원이 차량을 이용한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면서 여야 정치권도 집회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잔뜩 곤두세운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엄정 대응”을 촉구했으며, 국민의힘 역시 “방역엔 여야가 없다”며 개천절 집회 불참을 재확인하고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광화문 일대의 집회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선에서 차단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대처를 요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법원은 개천절 집회를 부분적으로 허용했고 내일 일부 보수단체의 차량집회가 예정돼있다”며 “경찰은 불법 행위를 완벽히 차단해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단 한 치의 틈도 놓치지 않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어떻게 나의 표현의 자유가 될 수 있겠느냐”며 “눈앞의 정치적 손익계산기를 내려놓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은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불참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난 8월 광복절 집회에 일부 의원이 참여하면서 ‘코로나 재확산 책임론’에 발목을 잡혔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방역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 한해 ‘집회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 서면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는 여야 좌우가 없다”며 “그동안 당 지도부는 어떤 일도 국민의 안전과 보건에 앞설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총회에서)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와 관련, 문재인 정권의 편가르기 방역 정치에 악용당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도 많았다”며 “드라이브 스루 집회에 대해서는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이 있었다.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행정법원의 판단을 정부도 존중해야 한다고 의총에서 여러 의원들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달 10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 해주시기를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집회 연기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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