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 목적으로 희생자에 대한 월북론을 꺼냈다고 비판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 제1야당의 3선 중진의원으로서 책임 있게 발언해야 한다”고 저격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의원은 아직 친북과 반북이라는 흑백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듯한 의심을 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필요하다면 짜집기와 오독 그리고 왜곡을 일삼고 있고 하 의원이 그 선두에 서 있다”면서 “생명공학자가 유전자가위로 유전자를 조작하듯이 (국민의힘은) 정치공학자로서 사실을 취사선택해 진실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경이 중간수사를 발표하기 이전에 국방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있었고 그 안에 피격 공무원이 월북하려 했고, 북한군에게 사살당했으며 시신을 훼손당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이 국방부 발표 중 사살과 시신 훼손은 받아들이면서 월북은 외면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안보 문제에 대해 편의적이고 멋대로의 태도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 힘이 그렇기 때문에 확증편향으로 혹세무민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다니엘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자신만의 진실을 가질 권리가 없다는 말이 있다. 하 의원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고 비꼬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앞서 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친북 아닌 반북?’이라는 글을 올리고 “한국 정부는 결정적 물증도 없이 실종 공무원을 월북자로 규정했다”며 “정부가 자기 책임 줄이기 위해 꺼낸 월북론은 희생자를 두 번 죽이고 남북관계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썼다.

하 의원은 “(정부의 대처는) 북한을 전례가 없는 망명자 총살한 야만적인 전근대 국가로 만든 것”이라며 “북한은 그동안 문 정부가 짝사랑 대북정책을 펼칠 때마다 조롱을 보내곤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과 국제사회 편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친북 노선을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북한을 더 왕따로 만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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