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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더이상 통신사 안합니다~" [IT선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KT=통신사? 옛말!”

KT가 예전의 KT가 아니다. 통신사가 대격변을 맞고 있다. ‘탈통신’이 본격화 되고 있다. 금융, 미디어 등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통신' 꼬리표를 떼고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체질 개선이 빨라지고 있다.

▶통신사 맞아? '비통신'이 성장 주도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T의 매출은 24조3420억원을 기록, 2015년(22조2800억원)보다 9.2%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비통신' 분야다. KT의 통신 중심 매출은 7.5% 증가했지만 미디어콘텐츠(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부동산(에스테이트), 금융(비씨카드)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매출은 10.5%나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 자회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34.9%에서 지난해 35.5%로 늘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같은기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유무선 통신 합산 매출은 2.2% 감소한 반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 자회사의 성장세는 41%에 달한다. 전체 매출 중 자회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에서 14.4%로 늘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탈통신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면서 기존 통신 사업에 기대지 않고 통신 영역 밖에서 수익원 발굴에 집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KT 온라인동영상 플랫폼 '시즌'
▶금융, 미디어, 사업 승부수…'탈통신' 가속

통신사들의 '탈통신' 행보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KT는 케이뱅크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대한민국 인터넷 전문은행 1호'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미 1% 아파트담보대출로 시장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룹 내 비씨카드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데도 주력한다.

특히 KT는 케이뱅크 주요 주주인 우리금융그룹과 '디지털 금융산업 선도'를 목표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적극 활용 공동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도 통신업계가 주목하는 승부처다. KT는 OTT 서비스 '시즌'을 비롯해, 현대HCN 인수를 통해 케이블TV 가입자와 플랫폼도 추가로 확보하며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보안과 미디어가 핵심이다. ADT캡스를 인수한 후 자회사 합병 등을 통해 보안 사업을 재편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티브로드 인수와 OTT '웨이브' 서비스로, 넷플릭스 등과 치열한 경쟁 중이다.

KT, SK텔레콤 목표주가 [에프앤가이드 제공]
▶‘통신주 저평가? 완전 헐값!’… 재평가 임박

시장에서는 통신사들, 특히 KT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최근 행보에 비해 “정작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통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통신주는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은 없는 ‘경기 방어주’의 성격이 짙다. 기업이 성장성이 없으면 주가는 오르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KT를 비롯한 통신업체들의 행보를 보며, 더이상 통신주로 단정짓기 힘들다. 종합 ICT기업으로 주가도 재평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배당 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KT와 SK텔레콤의 배당 수익률은 각각 4.9%, 4.1%에 달한다. 양사는 올해 주주가치 환원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원칙을 밝혀, 배당 증액도 예상된다.

주요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는 KT가 3만4025원으로 현재 2만3000원대보다도 무려 1만원 이상 높은 상태다. SK텔레콤의 목표주가는 31만4524원이다. 현재 주가는 24만원대다. 주가 괴리율이 매우 큰 상태다. 그만큼 향후 주가가 오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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