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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철 “진보 이념강화” vs 배진교 “대중정당으로”…민주당과 ‘거리두기’ 싸움
정의당 대표 선거 양자대결
9일 결과 발표…‘이념’ ‘대중’ 당 노선 놓고 격돌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의당 6기 대표단 선출선거 결과 발표에서 결선에 진출한 배진교(왼쪽), 김종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정의당이 ‘포스트 심상정’을 뽑는 당대표 선거 결과 발표를 하루 앞뒀다. 이번 결선은 당내 ‘좌’와 ‘우’의 대결로 꼽힌다. 정의당이 김종철 후보가 주장하는 독자정당과 배진교 후보가 주장하는 대중정당 중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정의당에 따르면 당대표 선출선거 결과는 9일 오후 발표된다. 새로이 선출된 대표단은 오는 11일 전태일 열사와 고(故) 노회찬 의원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당 대표 선거 최대 변수는 각 후보의 노선 선명성이다. 김 후보는 당내 ‘범 좌파’ PD(민중민주) 계열을 대표한다. 그는 서울권의 지지를 받았던 김종민 전 당대표 후보와 연대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한 언론사 토론회에서 “배 후보가 이념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으로’라는 내용의 홍보물을 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당의진보 이념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일치해 연합한 것”이라고 했다.

선명한 진보 정책과 함께 민주당을 견제하는 메시지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그는 최근 통화에서 “기본자산제와 연금통합이 두 개의 큰 틀”이라며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은 진보 정책에서 나온다”고 했다. BTS 병역특례을 반대하고, 민주당의 국가경제자문회의를 ‘경제 보수화’ 선언이라고 비판하는 등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인천연합을 대표하는 배 후보 측은 참여계의 지지를 받아 출마했다 낙선한 박창진 전 후보와 연대를 이뤘다.

배진교-박창진 연대는 정의당의 입지를 넓히고, 현안에 따라서는 민주당과의 합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두 번째 출마선언문’에서 “과거의 낡은 특정 이념에 머물거나 소금 정당, 등대정당으로 회귀하지 않고, 진보적 다원주의를 내세운 가치 중심의 대중정당을 만들어 수권정당의 꿈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4·15 총선 및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 거부 사태 등에서 많은 당원들이 탈당한 사태에 대해, 박 전 후보는 “배 후보는 토론과정에서 우리(박 전 후보측)가 제시한 ‘올해 탈당한 당원들의 특별복당’에 동의해주었다”고 밝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지방선거를 주요 목표로 두고 있는 배 후보는 당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현실정치 ‘인’싸와 ‘아’싸의 싸움으로 비춰지기도 한다”며 “정의당의 앞날이 걸린 중요한 선거인 만큼 당원들의 선택이 기대된다”고 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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