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부모님 댁에 ‘갤노트9’ 2대 놓아드렸습니다. 데이터 1.5기가(GB) 요금제에서도 30만원이라, 어르신 분들한테는 괜찮을 것 같네요.”
2년 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이 역주행 중이다. 몇 없는 롱텀에볼루션(LTE) 플래그십 스마트폰인데다, 최근 공시지원금이 인상되며 실구매가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효도폰’으로 주목 받으며. 부모님께 선물하는 사람도 많다.
SK텔레콤은 최근 갤럭시노트9의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지난 5월 재출시 이후 꾸준히 공시지원금을 올려왔지만, 특히 저가 요금제 인상폭이 커졌다. 최저가 요금제(월 3만 3000원)에서도 공시지원금이 21만 원에서 40만원으로 높아졌다. 6만 9000원 이상 고가 요금제 사용 시 지원금은 45만원이다.
갤럭시노트9의 현재 출고가는 79만 9700원.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에 유통채널이 별도로 지급하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22만~33만 원대다.
일부 판매·대리점에서는 불법 보조금도 대거 실렸다. 저가 요금제 조건에도 실구매가가 0원인 ‘공짜폰’으로 팔린다. 고가 요금제에서는 10만 원 이상의 ‘페이백’, 이른바 ‘차비’까지 지급한다.
갤럭시노트9은 2018년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2년 전 모델이지만 수요가 꾸준하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LTE 플래그십 제품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갤럭시S10 5G’를 출시한 이후,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5G 전용’으로 출시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해 출시된 갤럭시S10 LTE 모델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어 ‘마지막 LTE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갤럭시 노트9 [삼성전자 뉴스룸 출처] |
2018년 출시 당시 갤럭시노트9은 출고가 109만 4500원(128GB 모델)이었다. 초기 공시지원금은 6만~23만 원 수준으로, 실구매가는 83만(최고가 요금제 기준)원 대였다.
이어 지난해 7월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출고가가 99만 5500원으로 조정됐다. 여기에 50만 원대 공시지원금이 책정되며 실구매가가 40만원대로 떨어졌다(최고가 요금제 기준).
지난 5월에는 SK텔레콤이 ‘단종’된 갤럭시노트9을 단독 재출시했다. 출고가도 79만 7900원으로 20만원 가량 낮췄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