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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 “라임·옵티, 강둑 터지기 시작…한국판 뉴딜 끝까지 판다”
사모펀드 최전선 정무위…전문성·과감한 질의로 주목
‘영탐정’ 이영, 주말에도 6시간반 제보자 만나고 조사
한국판 뉴딜 저격수…“페이크딜, 160조 국민 혈세 쏟아”
11월 사모펀드·한국판 뉴딜 특위 관련 기자회견 예고

이영_국민의힘 의원_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가 국정감사 중반을 달구며 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여야가 벌이는 치열한 공방의 최전선은 국회 정무위원회다.

정무위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초선 의원이 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강둑에 물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나흘간 이어진 정무위 국감에서 전문성을 과시하며 초선답지 않은 꼼꼼하고 과감한 질의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사모펀드 공방이 한창인 지난 14일, 의원회관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 그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한국판 뉴딜은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각오로 첫 국감에 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정치적 이슈가 아니다. 경제사범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찾아서 처벌하고, 제도를 개선해 근절시키면 된다”고도 했다.

그는 “그런데 진행이 안 된다”며 “피감기관도 사모펀드 얘기만 나오면 무능하리만큼 말이 없다”고 가슴을 쳤다. 특히, 여권인사 연루설이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 의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옵티머스 대표의 구속수사 과정에서 정치권 언급이 나오니 불거지게 됐다”며 “한편으론 이렇게 주목을 받아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아야만 문제가 진행되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영_국민의힘의원_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7월 꾸린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에서 활동해왔다. 기업인 출신의 강점을 살려 수개월동안 사모펀드 사태를 추적해왔다. 국감 역시 그 연장선에서 임하고 있다. 심지어 주말에도 6시간반씩 제보자를 만났다. 의원실 직원들도 ‘영탐정’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의원은 “과거에는 사모펀드 문제가 있어도 세금, 사업 등 국가 방향성의 문제를 일으켰다면, 라임·옵티머스건은 일반 국민이 직접 눈물을 흘리게 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그동안 이런 문제가 터지면 검찰이 수사를 강하게 해서 결론을 내주면 멈췄다”며 “제가 산업계 대표로 여의도에 들어온지 몇 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색이나 정치적 관점에서의 연습이 덜돼있지만 일반 국민, 50~60대 노령층, 약자들이 피해를 입은 문제인데 몇 년째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사태는 외감기관, 증권거래소, 금융감독원 등 한 곳에서만이라도 이상징후를 감지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사모펀드 특위에서 11월 초에 기자회견 형태로 그동안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들을 모아 풀어낼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사모펀드 특위를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특위’로 확대한 상태다.

이영_국민의힘의원_인터뷰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이야기를 꺼내자 이 의원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대표적인 ‘한국판 뉴딜’ 저격수기도 하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페이크딜’”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뉴딜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 뉴딜을 하는 사람이 없다. 160조원의 국민혈세가 들어가는데 이래서 되겠느냐”며 “뉴딜의 껍데기만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다. 스와로브스키처럼 오색찬란한 것을 달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직접 뉴딜 정책을 하나하나 다 까봤다”는 이 의원은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뉴딜’인데 단순 하드웨어 교체 사업의 비중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뉴딜로 만들겠다는 일자리는 6개월 이내 단기 알바가 다수를 차지한다고 했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뉴딜펀드’ 역시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하는데 이마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의혹도 내놨다.

이 의원은 “(정부에) 뉴딜 관련 자료를 요청하면 국무조정실에서부터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선 부처에 이르기까지 서로서로 미루기만 한다”며 “제가 블록버스터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피나게 고민을 하고 있는지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160조원을 들여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려면 얼마나 피나는 고민이 있어야 하겠나”며 “제 임기 내내 뉴딜을 팔 계획이다. 뉴딜을 멈추던가, 대한민국을 위해 갈 수 있도록 바꾸던가 둘 중 하나는 끝장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정부정책감시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국감 종료 후 11월에 ‘한국판 뉴딜’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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