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160조 혈세 페이크딜”
국회 정무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 의원이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를 정조준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강둑에 물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정치적 이슈가 아니다. 경제사범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진행이 안 된다”며 “피감기관도 사모펀드 얘기만 나오면 무능하리만큼 말이 없다”고 가슴을 쳤다. 특히, 여권인사 연루설이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 의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옵티머스 대표의 구속수사 과정에서 정치권 언급이 나오니 불거지게 됐다”며 “한편으론 이렇게 주목을 받아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아야만 문제가 진행되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7월 꾸린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에서 활동해왔다. 기업인 출신의 강점을 살려 수개월동안 사모펀드 사태를 추적했다. 심지어 주말에도 6시간반씩 제보자를 만났다. 의원실 직원들도 ‘영탐정’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의원은 “사모펀드 사태는 외감기관, 증권거래소, 금융감독원 등 한 곳에서만이라도 이상징후를 감지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사모펀드 특위에서 11월 초에 기자회견 형태로 그동안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들을 모아 풀어낼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이야기를 꺼내자 이 의원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대표적인 ‘한국판 뉴딜’ 저격수기도 하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페이크딜’”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뉴딜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 뉴딜을 하는 사람이 없다. 160조원의 국민혈세가 들어가는데 이래서 되겠느냐”며 “뉴딜의 껍데기만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다. 스와로브스키처럼 오색찬란한 것을 달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직접 뉴딜 정책을 하나하나 다 까봤다”는 이 의원은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뉴딜’인데 단순 하드웨어 교체 사업의 비중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뉴딜을 멈추던가, 대한민국을 위해 갈 수 있도록 바꾸던가 둘 중 하나는 끝장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