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20~40명 법 심판 받아야” 주장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창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19일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 정치 게이트가 아닌 금융 사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사건은 최소한 20명에서 한 40명 정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누가 어떤 식으로 설계해서 사건을 꾸려간 거라고 그림을 그리느냐”고 묻는 질문에 “당연히 옵티머스를 탈취한 김재현(옵티머스 현 대표)과 정영제(전 옵티머스대체투자대표)와, 제 고등학교 후배였지만 처음에 김재현을 소개해줬던 인물, 유현권, 이헌재 등 이런 사람들이 다 연루돼 기획하고 설계하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각각 수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에서 고문을 지낸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둘은 경제 공동체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정영제씨로부터 레포펀드라는 것을 설명을 들었을 때 도저히 수긍이 안 갔다”며 “처음에 양호 씨는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는 거기에 2015년도에 한 달도 일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을 했었다. 그런데 당시에 MDB 파트너스를 통해서 성지건설을 M&A 했을 때 법률 자문했던 곳이 법무법인 주원이었고 성지건설의 회계법인으로 했던 곳이 한영 회계법인이었는데 거기에 고문은 이헌재 씨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야 막론한 정치권 게이트라는 세간의 평가에는 의견을 달리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사태는 자꾸 과거의 이력이나 누구와의 친분 이런 걸 갖고 본질을 호도하려는 사기꾼들의 간악한 술책으로 이해를 해야지 본질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며 “정권과 연계되거나 그런 게 아니고 전직 관료와 법을 잘 아는 법기술자들, 소위 법비라고도 표현하는데 모피아(재정관료+마피아)와 법비들이 사기꾼과 만났을 때 발생한 최악의 금융 사기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법비는 법을 악용하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법률전문가를 뜻하는 말이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특보 출신으로 같은 해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2017년 7월 대표에서 사임한 이 전 대표는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 이후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 2018년 3월 출국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체류중이며 법무부에 의해 지명수배된 상태이다.
그는 “많은 범인들이 잡히고 일탈을 하는 사람들이 다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나에 대한 모든 의혹이 풀리는 시점이 자연스럽게 올 거라고 볼 것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증언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