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90만원→32만원→'20만원 드려요'…이정도면 팔아도 남는게 있을까?"
LG전자의 상반기 전략스마트폰 LG벨벳의 공시지원금이 또 상향 조정됐다. 이미 실구매가가 '마이너스'인 '차비 폰'(돈을 돌려받는 폰)인 상황. 오는 23일로 다가온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앞두고 재고 물량 밀어내기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20일 LG벨벳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60만원(8만5000원 요금제 이상 기준)으로 올렸다.
지난 9월 초 50만원으로 올린 이래 한 달만에 또 공시지원금을 확대했다. 지난 5월 LG벨벳이 처음 출시됐을 때의 공시지원금은 16만8000원. 불과 반년도 안 돼 4배 가까이 증가했다.
LG벨벳의 출고가는 89만 9800원이다. 지난 5월 출시 당시 10만~20만원대에 불과했던 공시지원금은 7월과 9월 수차례의 인상을 거치며 32만~60만원대로 3배 이상 뛰었다.
이미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보다 한 달 먼저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 42만원→50만원, KT 48만원→60만원으로 상향했다.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지원하는 15%의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최저 20만원에 LG벨벳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오프라인 판매 대리점에선 불법보조금까지 대거 풀리며 LG벨벳을 '공짜'로 사고도 20만원 안팎의 현금을 차비 명목으로 받는 경우까지 생겼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50만원대 중저가폰 갤럭시A51(5만원 안팎 페이백)보다도 실구매가가 낮다.
LG벨벳 공시지원금 상향은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밀어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LG벨벳은 '물방울 카메라', '3D 아크 디자인' 등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이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