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장면 중 캡쳐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 배달 라이더 A씨가 서울 지역에서 12시간 동안 배달을 해 거둔 수익은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배달 콜을 잡기조차 어려워졌다.
배달 라이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수익이 괜찮다고 하니 요즘 배달에 뛰어든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며 “생계형 라이더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달 라이더가 고수익 직종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배달 라이더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면서 배달 라이더의 수입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배달을 전업으로 하는 라이더들까지 수입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소속 라이더인 '배민커넥터'만 5만명(지난달 기준)을 넘어섰다. 국내 3대 배달대행 브랜드인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이 보유한 라이더 수만 13만 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만명이나 늘어났다.
올 상반기 배달 라이더는 37만 1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통계청 조사 보고서). 업계에서는 현재 배달 라이더 수가 4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기준 쿠팡이츠의 서울 일대 배달비 추이 (이미지=쿠팡이츠) |
배달 라이더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배달 증가로 배달 라이더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하는 시간에만 일을 하면서도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소문에 주부, 학생, 직장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배달 라이더에 뛰어들고 있다.
배달 라이더 급증은 수입 하락으로 이어졌다. 21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일대 쿠팡이츠 배달비는 건당 3300원 수준이다. 쿠팡이츠는 배달업계에서 가장 높은 배달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최고 건당 2만원이 넘는 배달비를 책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날이 추워지면 실제 활동하는 배달 라이더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다시 배달 라이더의 몸값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영향으로 아르바이트 형태의 배달 라이더가 급증한 측면이 있다"며 "배달 라이더의 경우 야외 활동이 대부분인 만큼 겨울이 되면 실제 활동 라이더 수가 급감해 다시 수입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